[본 글은 샵매거진 10월호에도 기고된바 있습니다.]

콘텐츠, 양을 늘릴 것인가 질을 높일 것인가

“저는 하루에 두 개씩 카드뉴스를 만들고 있는 쇼핑몰의 마케터입니다. 제작은 어느 정도 손에 익었지만, 자료조사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얼마전 부장님께서 본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제가 만든 콘텐츠가 잘 뜨지 않는다면서 카드뉴스를 더 많이 만들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부장님을 설득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 페이지를 통해 본인의 상황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마케터들의 메시지가 많이 오는데, 위와 같은 메시지는 열에 한번은 꼭 받게 됩니다. 답은 단순합니다. 부장님의 타임라인에 카드뉴스가 뜨지 않는다면, 페이스북이 판단할 때 부장님은 그 카드뉴스를 봐야 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인거지요. 부장님, 게시물에 좋아요라도 좀 눌러주세영

많은 마케터들이 콘텐츠를 제작할 때 양과 질 중 어디에 더 많은 비중을 둬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마케터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손은 두 개 뿐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질을 좀 낮추고 양을 늘려서 노출이 수 차례 되게 하는 것이 좋은지, 질을 높여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도달을 높이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질’을 높이는 것이 옳습니다.

양을 늘리면 자주 눈에 띄어서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것만 같지만, 사실 그건 보기 싫은 배너광고가 자주 눈앞에 알짱거리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오히려 질을 높여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페이스북의 운영목표는 ‘질 좋은 콘텐츠를 적합한 타이밍에 적합한 타깃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콘텐츠가 타깃에게 질 좋은 콘텐츠라면, 결국은 더 많은 도달이 이뤄지게 됩니다. 잘 만든 콘텐츠는 열 배너광고 안부러운 법이니까요.

알았어요..그.. 그만...
< 알았어요..그.. 그만... >

박상현 페이스북코리아 홍보총괄이 얼마전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성공하는 페이스북 콘텐츠 전략은 ‘부장님이 관심을 끄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성공하는 콘텐츠의 답은 이미 페이스북 담당자가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흥할지, 언제 올려야 효과적일지, 심지어 어떤 말투를 써야하는지도.

그러나 아직 그 정도의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거나, 혹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분들을 위해 콘텐츠를 어떻게 제작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앞으로 부장님의 핍박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마케터가 많아지길 바라면서.

참여율이 높은 콘텐츠?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는 대표적으로는 텍스트, 링크, 이미지, 동영상이 있습니다. 각 콘텐츠 형식마다 이렇게 해야 좋다더라 저렇게 해야 참여가 높다더라 하는 실험결과들이 많습니다. 텍스트의 경우 구글링만 조금해보면 120자라는 연구결과도 있고, 450자다, 2000자다 하는 다양한 글들을 볼 수 있지요.

제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주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일상적인 글일 경우에는 3-4줄의 텍스트로 적는 것이 반응이 좋습니다. 반면 전문적인 글은 길이가 길수록 참여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때는 브런치나 블로그에 글을 써서 링크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에서 외부링크의 경우 노출을 낮춘다는 이야기가 돌아 한동안 링크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링크라고 해서 꼭 참여율이 낮아지는 건 아닙니다. 링크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링크를 클릭했을 때 어디로 넘어가게 되는지를 명시해주는 것입니다.

Goo.gl이나 bitly같은 긴 링크를 짧게 줄여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링크를 몇 명이나 클릭했는지 간단한 통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많은 마케터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위 서비스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클릭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goo.gl/12345’ 과 같이 주소만 봐서는 클릭했을 때 어디로 넘어갈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클릭했을 때 어떤 페이지가 뜨게 되는지 정확하게 명시해줄 필요가 있답니다.

해당링크를 얼마나 클릭했는지 알 수 있어요!
< 해당링크를 얼마나 클릭했는지 알 수 있어요! >

동영상의 경우 초반 3초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자가 빠르게 넘기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인트로가 주목할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페이스북의 연구에 따르면 동영상의 첫 3초를 재생한 사람의 65%가 10초 동안 조회를 유지하며, 10초까지 본 사람의 45%는 30초 동안 조회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위 연구 이후 페이스북에서 도입한 것이 동영상이 자동으로 플레이가 되도록한 것인데, 사실 자동플레이가 된다고 해도 사용자들은 0.5초도 채 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초반 3초는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내용으로 구성해서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즈가 쮸우욱
< 치즈가 쮸우욱 >

해먹남녀의 경우 요리를 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요리사가 나와서 인사를 하는 등의 쓸데없는 인트로는 없지요. 대신 치즈가 줄줄 흐르거나 찌개가 부글부글 끓는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을 처음으로 배치합니다. 시선을 사로잡은 후에 어떻게 조리해야하는지 차차 소개하는 방식으로 많은 참여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미지의 경우 포토샵을 개발한 어도비에서 연구한 자료가 있습니다. Adobe Media Optimizer를 이용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오스트리아의 1,700건의 페이스북 이미지를 분석한 후 다음과 같은 사용자의 반응을 높이는 5가지의 방법을 소개한바 있습니다.

  • 여성의 이미지를 활용한 이미지가 남성 이미지보다 클릭률이 2배 이상 높습니다.
  • 이미지의 뒷 배경이 단색일 때 클릭률이 높고, 그 다음으로 자연의 풍경일 경우에 반응이 좋습니다.
  • 단색의 배경에서는 보라색과 노란색의 반응이 더 높게 나타납니다.
  • 클로즈업 되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일수록 클릭률이 높습니다.
  • 제품을 강조한 이미지가 좋으며,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보석이나 시계가 클릭률이 높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에 어떤 글을 쓰든 이미지를 꼭 첨부하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작은 화면에서 텍스트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런 연유로 이미지를 더 넣고 텍스트를 줄인 카드뉴스의 형식이 생겨났습니다. 그렇다면 카드뉴스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의 퀄리티, 혹은 디자인일까요?

카드뉴스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

마케터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의외로 포토샵이나 파워포인트와 같은 디자인 툴에 약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카드뉴스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어느 정도 가이드를 주면 디자이너가 디자인하는 방식으로요. 디자인 된 결과물은 두 세 번의 수정작업을 더 거쳐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오게 됩니다. 저는 이 시간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카드뉴스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거든요.

디자인을 해결해서 빨리 제작할 수 있는 타일도 있구요^^
< 디자인을 해결해서 빨리 제작할 수 있는 타일도 있구요^^ >

이제는 카드뉴스 형식이 많이 대중화가 되었기 때문에, 가독성만 보장된다면 디자인은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공들인 것처럼 보이는 콘텐츠는 거부감을 일으키기까지 합니다. 설렁설렁 디자인되었지만, 내용이 좋다면 얼마든지 선택받게 됩니다. 카드뉴스의 디자인은 이제 나올만큼 나왔고, 오히려 화려한 색조합이나 요소의 배치를 고민할 시간에 내용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카드뉴스에는 다음의 세가지를 염두해야 합니다. 이것만 신경써도 적어도 실패하지 않는 카드뉴스를 제작할 수 있지요.

  1. 전체 주제 잡기
  2. 클릭을 부르는 표지 만들기
  3. 참여를 부르는 내용 만들기

타깃을 고려한 전체주제를 잡는 방법, 타임라인에서 쏟아져 나오는 카드뉴스 중에서 클릭을 부르는 표지를 만드는 방법, 끝까지 다 읽어야 좋아요 댓글 공유와 같은 참여가 일어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해서 읽게하는 방법. 이게 가장 핵심 아니겠습니까. 다음 포스팅에서 찬찬히 이야기해볼게요. 엄청 길거든요.